퍼리를 왜 좋아하냐고 물으면 저는 먼저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귀여우니까요!
큰 귀도 좋고, 복슬복슬한 털도 좋고, 꼬리도 좋아요.
물론 털이 없는 도마뱀이나 용 같은 퍼리도 그건 그거대로 좋고요.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대답일 수 있어요.
고양이를 왜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귀여우니까”라고 하면 딱히 이상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퍼리는 그냥 동물하고는 조금 달라요.
강아지는 강아지고 늑대는 늑대인데, 퍼리 캐릭터는 옷을 입고 게임도 하고 친구랑 싸우기도 해요.
회사에 갈 수도 있고 편의점에서 알바를 할 수도 있고요.
생긴 건 동물인데 하는 짓은 사람이에요.
생각해보니까 저는 이게 퍼리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꽤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동물이 원래 가지고 있던 매력이 그대로 있어요
퍼리 캐릭터에는 사람한테 없는 게 많아요.
귀, 꼬리, 주둥이, 털, 발, 뿔, 비늘 같은 것들이요.
고양이의 뾰족한 귀가 좋았다면 그걸 캐릭터에서도 볼 수 있고,
여우의 풍성한 꼬리가 좋았다면 꼬리를 엄청 크게 그릴 수도 있어요.
늑대가 좋다면 늑대 특유의 주둥이나 털 모양도 가져올 수 있고요.
그리고 굳이 실제 동물처럼 만들 필요도 없어요.
현실의 늑대보다 귀가 훨씬 커도 되고,
꼬리가 몸통만 해도 되고,
털이 보라색이어도 돼요.
털뭉이도 실제 늑대랑 비교하면 귀가 엄청 큰 편이에요.
근데 저는 그게 좋아요.
작은 귀보다 큰 귀가 더 귀엽거든요.
실제 동물을 그대로 그리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만드는 거니까, 원래 좋아했던 부분을 더 크게 만들어도 되는 거예요.
여우 꼬리가 좋으면 더 풍성하게.
강아지 털이 좋으면 더 복슬복슬하게.
좀 단순한 얘기지만 퍼리가 귀여운 이유에는 이런 것도 꽤 큰 것 같아요.
원래 귀여운 걸 더 귀엽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냥 동물로 끝나지는 않아요
귀여운 강아지 사진을 보면 보통은
“와, 귀엽다.”
하고 끝나요.
퍼리 캐릭터라면 조금 달라져요.
이름이 있을 수도 있고, 성격이 있을 수도 있어요.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수도 있고 게임하다 성질을 낼 수도 있고요.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그냥 생긴 게 귀여워서 봤는데 어느 순간 그 캐릭터 자체를 좋아하게 돼요.
강아지가 좋아서 본 캐릭터인데,
나중에는 그 캐릭터가 맨날 사고 치는 성격이라서 좋아질 수도 있는 거죠.
이건 실제 동물을 좋아하는 것하고 조금 다른 재미예요.
동물의 귀여운 생김새는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만화나 게임 캐릭터처럼 성격까지 붙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게 꽤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귀여운 늑대를 보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늑대 캐릭터를 보는 건 느낌이 다르잖아요.
귀랑 꼬리는 가만히 있지도 않아요
퍼리 그림을 보다 보면 귀랑 꼬리가 생각보다 열심히 일해요.
입으로는 괜찮다고 하는데 귀가 축 처져 있으면 이미 별로 안 괜찮아 보여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꼬리만 흔들고 있으면 그것도 귀엽고요.
놀라면 귀가 쫑긋 서고,
기분이 풀리면 꼬리가 슬슬 움직이고,
풀이 죽으면 둘 다 내려갈 수도 있어요.
사람 캐릭터였다면 얼굴 표정이나 몸짓으로 보여줄 걸 귀랑 꼬리도 같이 보여주는 거예요.
물론 저도 퍼리를 처음 좋아할 때
“귀와 꼬리를 이용한 감정 표현이 뛰어나군.”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그냥 귀여웠어요.
근데 왜 귀여운지 생각해보니까 이런 장면들이 꽤 많더라고요.
얼굴만 반응하는 게 아니라 귀랑 꼬리까지 같이 움직이니까 보는 재미가 하나 더 있는 거예요.
같은 옷을 입어도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돼요
흰 티에 청바지를 입은 캐릭터가 셋 있다고 해볼게요.
한 명은 토끼.
한 명은 늑대.
한 명은 악어예요.
옷은 똑같아도 셋이 비슷해 보일 것 같지는 않아요.
토끼는 긴 귀가 먼저 보일 테고,
늑대는 주둥이나 털이 눈에 들어올 거고,
악어는 얼굴부터 완전히 다를 테니까요.
퍼리는 캐릭터를 만들 때 아예 종부터 바꿀 수 있어요.
늑대, 여우, 고양이, 토끼, 호랑이, 사자, 용, 도마뱀.
거기에 같은 늑대끼리도 또 다르게 만들 수 있고요.
주둥이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고,
털이 엄청 복슬복슬할 수도 있고 날렵할 수도 있어요.
귀도 작게 만들 수 있고 털뭉이처럼 크게 만들 수도 있고요.
그래서 “퍼리를 좋아한다”고 해도 실제 취향은 정말 많이 갈리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귀여운 여우만 좋아하고,
누군가는 덩치 큰 늑대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털 달린 캐릭터보다 용이나 파충류 퍼리를 훨씬 좋아할 수도 있어요.
같은 퍼리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데 막상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여주면 전혀 다른 취향일 수도 있는 거죠.
구경할 것도 그만큼 많고요.
사람이 하면 평범한데 동물이 하면 조금 달라요
사람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고르는 건 별로 특별하지 않아요.
근데 늑대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고르고 있으면 저는 괜히 한 번 더 볼 것 같아요.
귀 때문에 모자는 어떻게 쓰지?
의자에 앉으면 꼬리는 어디다 두지?
야간 알바하다 졸면 귀도 같이 내려가나?
정말 쓸데없는 건데 이런 게 궁금해져요.
고양이가 낮잠 자는 것도 평범하고,
회사원이 몰래 조는 것도 평범해요.
근데 고양이 퍼리가 회사에서 몰래 졸다가 들키는 장면은 왠지 좀 웃겨요.
하는 일은 사람이 하는 평범한 일인데 생긴 모습이 동물이니까 느낌이 달라지는 거예요.
저는 오히려 이런 일상적인 퍼리가 꽤 좋아요.
꼭 검 들고 싸우거나 세계를 구하지 않아도 돼요.
후드티 입은 늑대가 집에서 게임하다가 라면 먹는 것도 좋아요.
별일 안 하는데 귀엽잖아요.
물론 귀여운 것만 있는 건 아니에요
저는 퍼리를 생각하면 자꾸 귀여운 쪽부터 떠올리는데, 퍼리가 꼭 귀여워야 하는 건 아니에요.
늑대나 호랑이는 멋있게 만들기에도 잘 어울리고,
용이나 도마뱀 같은 퍼리는 애초에 분위기부터 확 달라요.
덩치 큰 늑대가 긴 코트를 입고 서 있으면 귀엽다기보다는 그냥 멋있을 수도 있어요.
늑대의 이빨이나 발톱,
호랑이의 덩치,
용의 뿔이나 비늘 같은 것도 사람 캐릭터에는 없는 모습이고요.
그래서 퍼리의 매력을 “동물이라 귀여워서” 하나로 끝내기는 조금 어려워요.
귀여운 쪽으로 갈 수도 있고,
멋있는 쪽으로 갈 수도 있고,
아예 무섭거나 괴물 같은 모습으로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같은 방식으로 캐릭터를 만드는데 결과는 정말 많이 달라져요.
동물을 좋아하는 재미랑 캐릭터를 좋아하는 재미가 같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저는 그냥
“퍼리 좋아하는 이유? 귀여워서.”
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사실 대답 자체는 별로 안 달라졌어요.
그런데 왜 귀여운지 조금 생각해보니까 말할 게 좀 생겼어요.
원래 좋아하던 동물의 귀나 털, 꼬리를 그대로 볼 수 있고,
캐릭터니까 그걸 실제보다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처럼 웃고, 삐지고, 친구랑 놀고, 게임도 해요.
그래서 그냥 귀여운 동물을 보는 것하고는 조금 달라요.
동물의 생김새가 좋아서 처음 눈에 들어오고,
보다 보면 성격이나 행동까지 좋아하게 될 수 있어요.
저는 퍼리의 매력을 굳이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이게 제일 가까운 것 같아요.
동물을 좋아하는 재미랑 캐릭터를 좋아하는 재미가 같이 있는 거예요.
물론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이유로 퍼리를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누군가는 그냥 늑대가 멋있어서 좋아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캐릭터 하나 때문에 퍼리를 보기 시작했을 수도 있어요.
저처럼 큰 귀랑 복슬복슬한 털이 좋아서 보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도 아직
“왜 하필 큰 귀가 좋은데?”
라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하겠거든요.
그냥 큰 귀가 귀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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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리를 처음 알아간다면 퍼리란 무엇인가?로, 좋아하는 모습을 내 캐릭터에 담고 싶다면 나만의 퍼리 캐릭터 만들기로 이어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