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해설
이 그림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AI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주변 친구들도 과제 등 여러 곳에서 AI를 자연스럽게 쓰는 걸 보면서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게 한 사람의 단순한 위선이라기보다는, 현세대의 많은 작업이 결국 어쩔 수 없이 AI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느껴졌어요.
옛날엔 컴퓨터 없이도 회사가 굴러갔지만 요즘엔 컴퓨터가 없으면 아예 불가능하잖아요. 저한텐 AI가 그런 개념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이 그림의 화자가 멍청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 이 화자가 저를 포함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을 상징했다고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는데요?
AI에 대한 본질적인 거부감이 있지만 동시에 그것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가정하면 친구이자 나침반이 사라지는 느낌이겠죠.
웃기지 않나요?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런 거 없이 잘 살았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AI를 거부하고 막는다고 해서 정말 그들을 이기는 걸까요?
우리가 매일 AI를 쓰면서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시점에서 이미 패배한 거 아닐까요?
결국 이 그림은 단순히 AI나 인간을 비판하는 그림이 아니라, AI를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그를 의지하는 제 모순된 상태를 담은 그림인 거죠.
반성하게 되네요.... 또한 모든 걸 AI한테 맡기는 사람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그게 사실 저거든요. 헤헤.
AI한테 전부 의지하다 보니 AI를 없애는 법도 AI한테 물어보는 우스꽝스러움... 전 이런 블랙 코미디가 너무 좋더라구요.
원래 계획은 AI를 너무 의지하는 현대인을 풍자하려고 했었는데 저도 요즘에 AI를 진짜 너무 많이 의지했어서 할 말이 읎다...
과연 이 그림의 화자가 이 무의미한 AI 반대 운동의 실체를 얼른 깨닫고 진정한 AI 반대 운동을 할 수 있을까요?
다만 진정한 AI 반대 운동이 뭘까요? 세상에 훌륭한 AI 반대 운동도 물론 많지만 어떨 땐 그저 시간 끌기라고 생각되거든요.
아니, AGI가 오기 전 과도기를 버티는 수단이 될 테니 이미 할 일을 다 한 걸까요? 너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지막엔 이런 스크린샷도 첨부했는데, 그림의 제목마저 혼자서 정하지 못하고 AI한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저희는 생각해야겠죠. 무릇 인간이란 그래야 하잖아요. 우리는 동물이 아니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저기 있는 제목은 안 골랐어요. 역시 아직 우리 인간에게도 희망이 있겠죠...? 사실 전 거의 없다고 보지만 그래도 노력해야죠.

작품 내용
일단 이 그림의 배경은 제가 자주 쓰는 ChatGPT의 메인 화면으로 정했어요.
그리고 아래를 자세히 보니까, 어떤 문장이 이미 써져 있네요?
이 문장을 보니까, 이 그림의 화자는 AI를 비판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나 봐요!
그런데 웃기게도, 그 아이디어를 AI한테 물어보고 있네요.
결국 화자는 AI가 깔아준 화면 위에서 AI의 아이디어로 망가진 로봇을 그렸군요. 망가진 로봇이 AI를 상징하나 보네요!
사람들을 쓸모없게 만드는 못된 AI 로봇도 부숴버린 후, 라고 말하는 우리의 친절한 친구 ChatGPT에게도 고맙다고 Thanks!라고 인사도 하네요.
이런 좋은 아이디어를 줘서 고마워, GPT야!
왼쪽 위의 Thinking이라는 글자에 피가 조금 묻은 것 같은데 이 정도는 딱히 상관없겠죠?
그야 우린 AI와 달리 매일 생각하며 창의력도 넘쳐나는 인간이니까요!
그러니 분명히 상관없을 거예요... 아마도요.